'고갱님~'과 함께한 휴가의 마무리 - 서울시립미술관 고갱전 "낙원을 그린 화가 고갱 그리고 그 이후"

콧바람쐬던날 2013. 7. 31. 02:37

미술에 대한 지식의 깊이와 그림에 관한 재주는 완전 젬병이다.

그저 좋아하는 그림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아 가끔 하는 미술관 나들이-

 

고갱은 유일하게 좋아하는 화가인 반 고흐와도 관계가 있어서 관심이 갔다.

세계 최초로 고갱의 3대 걸작이 소개된다기에 팔랑귀인 나에겐 충분한 후킹 요소.ㅋ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휴가철과 방학을 맞아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줄서서 관람을 하는 통에 그림 한 점 제대로 보기가 쉽지 않았고,

아이들도 많아서 여유롭고 조용한 관람은 포기해야만 했던- -;

 

 

 

 

전시의 시작인 2층은 타히티에서 그린 작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고

3층은 타히티 이전의 초기 작품들 위주로 전시가 되어 있었다.

 

고갱에 대해 잘 몰랐던 때에도 "이런 느낌은 딱 고갱이지!"라고

느꼈던 작품들은 대부분 타히티에서 지내며 그렸던 작품들이었다.

초기의 작품들보다는 눈에 익숙하기도 하고 화려한 색감 표현이 좋았다.

고갱에게는 타히티에서 지낸 게 미술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지 않았을까?

 

고갱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현대 미술작가들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관 2, 3층에서 중간중간 볼 수 있었으나 내 반응은 "음 글쎄.." 였다.

미술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해서, 그런 이유가 크기 때문이겠지만,

(작가 분들께 죄송하지만) 관람의 흐름에 방해가 되었고 이질감이 느껴졌다.

 

고갱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데다 오디오 가이드나 도슨트 설명이 없어서 그런지

반 고흐전 만큼이나 재미있게 관람한 편은 아니어서 좀 많이 아쉬웠다.

전시 끝나기 전에 붐비지 않을 쯔음으로 해서 한 번 더 와봐야 할까 보다.

 

 

 

집에 와 불현 듯 예전에 독일 갔을 때 고갱의 그림을 본 기억이 있어

외장하드 속 케케묵은 사진들을 뒤적거리다가 작품과 함께한 사진 발견.

그 땐 제목이 뭔지도 모르고 고갱의 작품이길래 기념으로 한 컷 촬영했었던-

 

 

 

 

독일 내에 있는 수많은 미술관을 돌아다녔던 탓에 기억이 가물했는데,

세상이 좋아져 네이버 미술검색을 통해 작품에 대한 정보를 바로 알 수 있었다.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의 탄생"

1896년 / 유화 / 캔버스에 유채 / 128 x 96 cm / 뮌헨 노이에 피나코텍 소장

 

고갱의 최고 걸작이라 불리고 있고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 작품인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속에도

이 작품을 깨알같이 재해석하여 표현했다고 하는 데 다시 한 번 찾아봐야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피카소 전시회를 하고 있다길래

내일 비 그치면 자전거타고 운동삼아 슬쩍 한 번 다녀와볼까 고민 중.

 

휴가를 요로코롬 유익하게 마무리하기는 또 처음인 거 같네.

슬럼프인 요즘 업무에 많은 영감들을 떠올리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설정

트랙백

댓글

대책 없어서 더 좋았던 여름 휴가 이야기 / 강원도 여행 코스 / 강원도 여행지 추천 / 1박 2일 여행지 추천

콧바람쐬던날 2013. 7. 31. 01:20

마음이, 시간이, 상황이 맞지 않아서 우울했던 이번 휴가,

대책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랬기 때문에 더 즐겁지 않았나 싶다.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만들어 준 짧고 굵은 힐링 타임 ;)

 

우리나라에도 참 좋은 곳이 많다는 거, 이번 휴가로 또 깨달았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이런 것들에 동경하기 보다는

앞으로는 "생활"같은 국내 여행을 즐기게 될 지 싶다. 히힛-

 

 지나간 즐거움들이 빨리 잊혀지 않게 남겨둬야지 ;)

짧은 여행을 계획한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강원도 강릉-삼척 1박 2일 여행 코스 / July 28-29, 2013]

 

1일차: 강릉 테라로사 커피공장 - 하슬라 아트월드 - 정동진

 

 

 강릉에 오면 한 번씩은 맛 보는 초당 순두부로 점심 해결.

두부를 좋아하긴 하지만 엄~청 맛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그닥-

순두부의 진정한 참 맛을 몰라서 그런가봉가- -;

 

 

원조 초당 순두부 / 강원도 강릉시 초당동 309-4

 

 

주말이면 대기시간이 40분은 기본인 테라로사 본점.

가게 전체에 삭- 퍼지는 향긋한 커피향과 엔틱한 인테리어가 좋았던-

커피는 잘 모르지만, 같이 주문했던 부드러운 티라미수는 대박!

주문한 커피(온두라스 엘 푸엔테)가 좋아 팀원들과 마시려고 하나 구입.

여행 내내 가방에 삭-퍼졌던 커피 향이 어찌나 향긋하던지 ;)

 

테라로사 커피공장 /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어단리 973-1

 

 

강릉의 옛 이름인 '하슬라'를 따서 만든 하슬라 아트월드.

재미있게 봤던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촬영지 중 한 곳이라고- 

공원과 미술관이 함께 있고, 정동진과 그리 멀지 않아 경치가 참 좋았다.

야외 공원은 으슥할 때 가면 좀 무섭다(?) 싶게 작품들이 난해하긴 했지만-ㅋㅋ 

 

하슬라 아트월드 /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산 33-1

 

 

강원도에 왔으니 바다에 발 한 번 담궈야지! 하고 온 정동진.

그 흔해빠진 정동진을 나는 한 번도 와본 적이 없었다는 게 함정-

날 다녀왔던 오션월드 파도풀장 따위와는 당연히 비교할 수 없게

집채만한 파도에 신이 나서는 꼬꼬마 모드로 즐겼던 물놀이.ㅋ

 

정동진 해변 /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2일차: 삼척 장호항 - 환선굴

 

흔히들 한국의 나폴리라고 알려져 있는 삼척의 장호항.

어촌체험마을로 스노클링, 투명카약 등의 놀거리가 있는데,

동남아는 안 가봤지만 그 쪽에서 하는 스노클링 만큼은 아니어도

너무 맑고 깨끗한 바닷속을 이리저리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두 시간을 노 젓기와 스노클링 물놀이로 금새 체력 방전.ㅋㅋ

 

장호항 /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장호리

 

 

물놀이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폭풍 검색하여 도착한 막국수집.

점심 쯔음이라 대기해야 했지만 다행히도 앞에 한 팀만 있었다.

맛집 뭐 별거 있겠어 했지만 얇고 부드러운 수육에 젓가락질이 바빠지고,

구수한 메밀 향이 가득한 물막국수를 후루룩~정신없이 흡입해댔.ㅋ

양이 넉넉해 넷이서 수육 작은 거 하나에 막국수 대자 두 그릇이면 충분할 듯-

 

부일막국수 / 강원도 삼척시 등봉동 1-1

 

 

장호항에서 꽤나 일찍 나온 탓에 시간이 남아 들른 환선굴.

대금굴은 인터넷 예약만 가능한데, 이미 3일 전부터 매진이었던-

여유롭게 도란도란 얘기 나누 동굴 입구까지 걸어가도 좋지만

무더운 날씨라면 올라갈 때 만이라도 모노레일을 타고 가기를 강!!추!!

 

시원하다 못해 춥기까지 한 동굴 내부를 한 시간 정도 보게 되는데,

신기함도 잠시.. 금새 지루하고 지칠 수 있다는 게 함정이라는.ㅋㅋ

왕복 이동과 내부 관람 시간 포함 넉넉히 한 3시간은 잡아야 할 듯하다.

 

 


 

 차가 있다면 충분히 1박 2일 동안 여유롭게 돌아 볼 수 있는 일정.

30분 간의 인터넷 검색만으로 급 짜게 된 스케줄이었지만은,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던 알차고 즐거운 여행이었다는 ;)

 

사진을 정리하며 벌써부터 다음 여행지를 생각하고 있다.

이 놈의 지칠줄 모르는 역마살도, 참.

 

 

설정

트랙백

댓글

저렴하고 맛난 스테이크 한 판, 2046 Pan-Steak / 안국역 맛집 / 데이트코스 추천

콧바람쐬던날 2013. 4. 8. 03:23

 

봄이 무색하게 겁나 시원하게 비 내리던 쌀쌀했던 토요일.

현대카드 도서관 구경가는 길에 검색의 검색을 통해 찾은 맛집.

 

이름도 특이한 2046 Pan-Steak.

식신로드에 나와서 더욱 유명해진 곳이라던데,

같이 간 친구 중 하나는 오픈할 적 부터 알아 꼭 와 보고 싶었단다.

 

 식당은 지하에 있어 웨이팅은 1층 입구에서 기다려야 한다.

비가 오는 날이었기 때문에 조금은 불편했던 -

 

안 쪽 테이블로 옮겨 달라고 하는 동안 내부 구경 슥슥.

테이블은 한 7-8개 정도의 작은 공간이고 주방도 오픈 되어 있다.

좁은 장소 탓인지 화장실은 외부에, 세면대는 내부에 저렇게 귀엽게.ㅋㅋ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심플한 메뉴판.

스테이크, 파스타, 샐러드 하나씩 주문을 하려 했더니

1인 1메뉴 주문이 원칙이고 샐러드는 해당 안 된단다.ㅠㅅㅠ

그래서 팬 스테이크 / 팬 스테이크 라이스 / 고르곤졸라 파스타 선택!

 

병 목에 위트있는 벨크로 천이 맘에 들어 계속 꼼지락.ㅋㅋ

레몬을 넣어주는 건 좋았지만, 병 쉐입상 세척에 의문이 들던...

 

다들 첫 끼라 배가 엄청 고팠던 상태라 한참을 물만 꼴깍꼴깍.

한 10분 쫌 안되서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메뉴들, 어디 먹어볼까나 !

 

첫번째로 나온 고르곤졸라 크림 미트 파스타.

두툼하고 실한 소고기가 파스타에도 아낌없이 들어 있다. 

느끼한 걸 원체 좋아하는 탓에 맛있게 잘 먹었지만,

고기도 있기에 보통 사람들은 느끼하다고 할 수 있을 듯 - 

 

희뿌연 연기와 함께 나온 팬 스테이크.

스테이크류는 살짝 익혀 나오고, 서버 분들이 자리에서 잘라준다.

뜨겁게 달군 팬에 알아서 원하는만큼 익혀 먹으면 된다.

 

마지막 메뉴는 팬 스테이크 라이스.

먼저 주문한 스테이크에 밥이 같이 나오는 메뉴인데,

이것도 역시 서버 분이 가져다 준 다음 바로 볶아준다.

 

초보 열혈 블로거, 사진 찍겠다고 이래저래 들이대니

친절하고 센스있게 사진찍으라며 잠시 기다려 주시던 :) ㅋㅋ

밥이 같이 나오기 때문에 든든하게 먹기 좋은 메뉴인 듯!

 

요건 서비스로 테이블마다 준 수제 브라우니.

쪼금 많이 달달한 편이라 한 입에 쏙 했다간 으윽 !

보드랍지는 않고 퍼석퍼석한 느낌이라 그냥저냥.

 

내가 간 날은 비가 오기도 해서 웨이팅이 짧은 편이었지만,

주말엔 예약도 안 되고 식사 때 줄이 꽤 긴 편이라고 한다.

회전율이 빠르긴 하지만 그래도 한 50분씩 기다린다는 거 보면..

 

전체적으로 가격도 그렇고 맛도 나쁘지 않아 원츄 !

안국역 쪽은 꽤 멀어 자주 들르는 곳은 아니지만

앞으로 올 때마다 가게 되는 곳이지 않을까 싶다.ㅋㅋ

 

+) 안국역 가던 길에 우연히 보게 된 2호점,

안국역 출구랑도 현대카드 라이브러리랑도 가깝다 !

6월에 오픈이라고 하니 나중에 들러 봐야지 :)

+) 2046 Pan-Steak 가는 길

안국역 3번 출구로 나와 걷다가 현대 사옥이 보이면 좌회전,

계속 직진해서 10분 정도 쭉 걷다 보면 '사계'라는 갤러리 카페 바로 옆에 있음.

왜 안 나오나 싶을 쯔음에 뙇! 주말인 경우 줄이 길게 서 있다면 바로 그 곳!

 

 

 

설정

트랙백

댓글

인디밴드 소란의 매력에 포옥 ! 나도 이젠 소라너? ㅋㅋ / Soran concert perfect day / @마포아트센터 플레이 맥

콧바람쐬던날 2013. 3. 24. 16:30

 


소란 콘서트

장소
마포아트센터 플레이 맥
출연
소란
기간
2013.03.21(목) ~ 2013.03.31(일)
가격
-
글쓴이 평점  

 

소란 콘서트는 처음이었지만 만족도는 20000% !

조용조용 즐기다 오겠거니라는 예상을 완전히 깬 공연 -

 

익히 잘 알고 있던 고영배의 입담은 무르익어 객석을 뒤집었고,

고대했던 UV가 진짜 게스트로 나와줘서 신나게 뛰놀다 온.ㅋㅋ

기존 곡들을 새롭게 편곡해서 들려준 것도 원곡만큼이나 최고 ! :)

 

입장 때 멤버들이 직접 나눠준 교회 주보 st.의 공연 소개 리플렛도,

예매 후 공연 전에 필수적으로 보고 와야하는 응원 댄스 메뉴얼과 더불어

매 회 관객 중 한 명을 직접 데려다주는 퍼펙트 딜리버리 서비스까지...

4만원짜리 티켓치고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센스까지 겸비했다 !

 

당분간은 원모어찬스도 어반자카파도 버리고,

소란 공연에만 주력할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ㅋㅋ

 

3월 말까지 총 8번의 공연,

아직 기회가 있으니 즐기고 싶다면 빨리 ㄱㄱㅅ! :)

 

설정

트랙백

댓글